(인사이드피치) 낚시광 김선우의 원경


2005. 06. 22

“왜 던지고 싶지 않았어? 남들보다 간절했어.”

어리석은 질문이었습니다. 5회말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부차기 1사 만을 남겨둔 김선우에게 이렇게 물었다. 던지지 않았나?” 김선우의 말이 맞다. 7월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를 보러 온 34,474명의 관중 중 그 누구보다 언덕에서 내리길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즌 1승에 그치고 통산 8승에 그쳤기 때문에 손꼽아 기다리던 우승의 기회가 찾아왔다. 물론 이 기회를 노리던 주인공은 김선우 자신이었다.

그러나 그는 후회 없이 산을 내려왔다. 오른팔 근육통. 그 순간 세상은 난폭했을 텐데, 그는 고집이 세지 않았다. 나는 포수가 건네준 공을 잡고 코치 앞에서 그림자 스윙을 시도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런 다음 우리는 대피소로 갔다.

경기 후 그를 만났을 때 그는 정말 후회 없이 웃었다. “당장 우승은 내게 큰 의미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다. 내가 잘 던졌고 팀이 이겼고 마이너리그에서 절친한 동료인 트래비스 휴즈가 우승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


그 순간 조성민이 생각났다. 1998년 일본프로야구 인기 올스타전에서 뛰었던 조성민은 팔꿈치가 아프지만 던진 공으로 부상이 악화돼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조성민은 3-3 상황이던 9회말 선두 타자 노구치에게 안타를 친 뒤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겪었다. 라커룸에 가서 치료를 받으려 했으나 잘 되지 않자 팔굽혀펴기를 몇 번 하고 다시 언덕을 올라갔다. 그리고 2인 1루에 도달하기 위한 힘든 플레이 끝에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부상은 악화되어 조성민의 커리어 전체를 휘감았다.

당시 김선우는 조성민이 줄 수 없는 ‘위로’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지금보다 늦게 생각하며 한 발짝 물러섰다. 물론 첫 등판에서 잘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투수가 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당장의 이익과 순간의 만족을 파고들지 않고 멀리서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는 결국 김선우를 살찌게 만들 것이다. 김선우는 낚시, 독서, 골프를 즐긴다. 그는 “낚시 없이는 미국 생활을 버틸 수 없었다”고 할 정도로 ‘미쳤다’. 독서에 대한 열정도 강해 이날은 10권이 넘는 책을 사물함에 갖다 놓았다. 이 취미는 그를 야구에 대한 집착에서 해방시키고 정서적 자유를 주었다고 한다.

당장의 이익과 임박한 승리에 집착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리고 나중에 후회하면 그 시간이 얼마나 잔인하게 느껴지는지. 멀리서 본 김선우. 그의 선택은 현명했다.

이태일 야구기자

중앙일보